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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여전히 괴롭다

문소남의 말을 들은 로라는 불만이었다. ‘문소남은 나를 돌봐 주지 않을 생각인가 봐.’ 로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이제는 정말 아파서 일부러 약한 척하지 않아도 됐다. “소남 씨, 나 너무 힘들어요.” 로라가 불쌍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소남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괴로운데 왜 열이 나지 않지?’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소남은 ‘원아’에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순간 ‘염초설’이 떠올랐다. ‘그 여자는 약 때문에 괴로웠을 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어. 눈을 감은 채 침대 시트를 꽉 잡고 있을 뿐이었지.’ 소남은 욕실에서 나왔을 때 침대에 긁힌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염초설은 괴로움을 참으며 견뎠던 것이다. “소남 씨…….” 로라는 자기 곁에 있어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괴로워서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것은 똑같았지만,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로라의 연약한 모습은 호텔 객실에 있던 ‘염초설’의 강인함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소남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푹 쉬어.” 소남은 일어나며 아주머니에게 당부했다. “사모님을 잘 보살펴 주세요.” “네.” 아주머니는 대답하며 문소남이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중년의 아주머니는 문씨 고택에 온 지 2년이 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오고 있는 다른 아주머니들과 대화하며 과거의 일들을 많이 들었다. 아주머니들 말로는 전에 원아 사모님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잘해주었으며 문소남이 그녀를 정말 사랑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에 관한 일은 절대 외부인이 알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소남 도련님은 아주머니들 말한 것처럼 원아 사모님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고, 원아 사모님도 일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지 않았다. 로라는 침대에 누워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굳이 눈을 뜨지 않아도 문소남이 떠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남 도련님은 병이 위중한 ‘원아 사모님’을 돌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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