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6화 원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원아는 전화벨소리를 듣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 벨 소리를 알고 있었다. 가짜 원아의 전용 벨 소리였다.
그것은 한때 그녀만의 벨 소리이기도 했다.
전에 동준의 말로 이 벨 소리가 들리면 소남이 얼른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남에게 자신만의 벨 소리를 설정하도록 할 수 없었다.
소남은 전화를 받을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염초설’만 바라봤다.
‘벨 소리가 울릴 때 미소를 지었어. 혹시 이 전화가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원아는 소남을 재촉했다.
“문 대표님, 계속 핸드폰 벨 울리잖아요.”
“알아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받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방금 원아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그는 휴대폰을 들고 있다가 ‘염초설’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소파 위에 올려 두었다.
핸드폰이 소파 위에서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지만, 소남은 침대 옆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 벨소리, 휴대폰 기본 벨 소리가 아니고, 특별히 설정한 거죠?”
원아는 소파에 있는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가짜 원아가 지금 전화를 건 것은, 분명히 소남 씨가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야.’
원아가 말을 마치자 전화벨 소리가 뚝 그쳤다.
실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전화하지 않아도 돼요?”
소남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염 교수, 아직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어요.”
“저는 정말 약속 때문에 그곳에 있었고, 우연히 사모님을 만났는데. 사모님의 안색이 너무 좋지 않아 맥을 짚어봤던 거고요. 그저 우연히 사모님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던 거예요.”
원아는 ‘우연’ 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염 교수, 단지 맥만 짚고도 그 병을 확신할 수 있어요?”
소남이 물었다.
사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실력이 대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제약회사에 다니게 된 것도 우연일까?
HS제약이 바이오 제약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T그룹의 향후 3년 간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
“모든 것이 다 우연이었어요. 사실, 저도 확신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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