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문소남과의 동침

문소남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도 원아 아줌마랑 같이 자고 싶어." 원원이가 희미한 간청이 담긴 눈으로 아빠를 쳐다보며 말했다. 원원이의 눈에 아버지는 늘 뭐든 자기 마음대로고 다루기 어려운 어른이었다. 문훈아는 문 입구까지 걸어갔다가, 여동생이 아버지에게 자기도 원아 아줌마와 함께 자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훈아는 여동생이 아주 어리석고 천진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모든 것을 혼자 차지한다. 원아 아줌마도 마찬가지다. "훈아야, 네 여동생을 방으로 데려다줘." 문소남은 아들에게는 엄격하지만, 딸에게는 조금 온화하기 때문에, 지금 명령을 받은 것은 또 문훈아다. 문훈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여동생의 통통한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가서 자자." 딸이 억지로 오빠에게 끌려나가자, 문소남은 양복 상의를 내려놓고, 손으로 침대 가장자리를 받친 후, 침대에서 깊이 잠든 여자를 주시했다. 문원원의 방. "너 가서 샤워해, 오빠가 기다릴게." 문훈아는 물의 온도를 조절하고 나온 후에 여동생을 욕실로 들여보냈다. 저택에서든 아파트에서든 문훈아와 원원이는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한다. 집에는 아동 욕실이 설치되어 있어 시설이 안전하고, 아이들이 조작하기 편리하다. 훈아와 여동생은 최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샤워를 했다. 문원원이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15분쯤 후에 나왔다. 분홍색 만화 목욕 수건으로 머리를 닦은 뒤 오빠에게 다가가 머리를 말려달라고 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원원이는 삼촌에게 아직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삼촌은 아까 원원이에게 저녁에 꼭 전화를 하라고 신신당부했었다. 원원이는 방안에 있는 전화기를 들고, 작은 손가락으로 서투르게 11개의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문예성이 받았다. "삼촌, 원원이야." "원원이? 너 아빠랑 같이 있니? 참, 원아 아줌마는 찾았어?" "찾았어. 왜 그런지 모르지만, 원아 아줌마는 잠들었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