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4화 우리 아빠가 다른 여자를 좋아할 수도 있다니
헨리는 충전기를 꺼내 태블릿에 연결했다. 잠시 후, 화면의 전원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헨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었다.
훈아는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다음에는 아빠가 쉬고 계실 때 방해하지 마.”
“아빠가 내 태블릿을 가져가서 그런 거야.”
헨리는 의자에 앉아 태블릿이 충전될 때까지 기다렸다.
훈아는 동생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빠가 네 태블릿을 왜 가져갔어?”
“나도 몰라. 분명 어젯밤에는 배터리가 꽉 차 있었는데 게임을 했는지 배터리가 다 닳아버렸어.”
헨리는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은 듯 형에게 다 일러바쳤다. 그런 이유로 태블릿이 고장 난 줄 알았었다.
훈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아빠가 헨리 태블릿으로 게임을 했겠어? 그럴 리 없지…….’
그때, 태블릿이 켜졌다.
헨리가 사진앨범을 찾아 누르자‘초설 누나’의 사진이 나타났다. 그제야 아이는 안심하며 웃었다.
“다행이다.”
‘아빠가 혹시라도 사진을 지울까 봐 걱정했는데!’
훈아가 옆에서 사진을 들여다봤다.
“이분은…….”
“초설 누나야. 전에 내가 가출했을 때 날 돌봐 준 그 누나 말야. 진짜 예쁘지?”
헨리가 사진을 내밀었다.
훈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이분이 바로 우리 아빠와 스캔들이 난 그 여직원인가?’
“정말 예쁘네. 헨리야, 어제 아빠가 이 사진을 봤어?”
“봤어. 그리고 아빠가 내 태블릿을 압수해 갔어.”
헨리는 조심스럽게 태블릿을 덮더니 한쪽에 놓았다.
훈아는 이상한 생각에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당부했다.
“태블릿은 고장난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자, 이제 내려가서 밥 먹어.”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의 말을 듣고 나니 배가 고파왔다.
“응!”
헨리는 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훈아가 다시 자신의 방으로 가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형은 아침 안 먹어?”
“너 먼저 내려가, 나는 조금 있다가 갈게.”
훈아가 말했다.
“응!”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내려갔다.
훈아는 방향을 돌려 원원의 방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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