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9화 가족애를 싫어하는 ‘원아’
“냐스쨔 부모님 집에?”
로라는 임문정의 얼굴을 생각하자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원아’가 돌아온 후, 처음 만났을 때, 굳은 얼굴로 그녀를 대했다. 위엄이 넘치는 임문정의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로라는 몸이 약한 주희진을 보는 것이 짜증이 났다. 착한 딸의 이미지를 고수해야 했기 때문에 딸로서 집안 일을 해 주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로라는 두 사람 모두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네.”
그녀는 겨우 대답을 했다. 소남은 그녀가 가기 싫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라는 문소남이 더는 말이 없는 것을 보고 속으로 실망했다.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임씨 저택에 가야 했다.
로라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드러낼 수는 없었다. 전 같으면 애교를 부리며 가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었겠 지만, 최근에 그녀가 저지른 일이 있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로라는 마지못해 말했다.
“그럼, 씻고 올게요.”
“응,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소남은 ‘원아’의 말을 듣고는 자리를 떠났다.
로라는 문소남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문틀을 꽉 잡았다. 어찌나 힘을 주었던지 손톱사이에 나무 부스러기가 낄 정도였다.
‘문소남, 이제 더는 내 감정이 어떤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구나.’
30분쯤 후, 로라는 머뭇거리며 계단을 내려왔다. 소남은 이미 아침을 먹었고, 세 아이도 식탁에 둘러앉아 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소남 씨, 준비 다 됐어요.”
로라는 조심스럽게 문소남에게 다가갔다.
소남이 아침식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먼저 식사부터 해.”
함께 있던 문현만이 신문을 내려놓고 돋보기를 벗으며 말했다.
“소남아, 내가 문정에게 줄 물건이 좀 있어. 네가 나 대신 전해드리거라.”
“뭔데요?”
소남이 물었다.
“집사, 가지고 와봐.”
문현만이 말했다.
집사는 그의 말에 허리를 굽혀 답을 한 뒤, 식당을 나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손에는 선물 상자 하나가 들려 있었다.
“‘문방사우’야. 문정이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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