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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황당한 꿈

“네, 사모님.” 주지혜는 ‘원아’의 명함을 들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그녀는 ‘원아’을 배웅하고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때, 조재하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지혜 씨, 아침 내내 뭘 한 거예요? 지원자들 개인자료를 내 책상에 놓으라고 했는데 아직 인가요?” 주지혜가 얼른 일어나 설명했다. “방금 사모님을 모시느라 바빠서 시간이 없었어요. 지금 바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사모님? 어떤 사모님?” 조재하는 주지혜가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개발팀에는 연구 보조가 두 명이었지만, 이수혁이 ‘염초설’의 개인 연구 보조로 가는 바람에 주지혜가 모든 일을 다 해야 했다. 요즘 새로운 연구 보조를 구하느라 더욱 바빴다. “‘원아 사모님’입니다. 문소남 대표님의 아내 분 말 예요. 방금 가셨어요.” 그녀는 당당히 말했다. 아래층 보안팀에 가서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원아 사모님이 오셨다고? 왜 나한테 알리지 않았어?” 조재하가 나무랐다. 지혜는‘원아 사모님’의 비위를 맞추려는 그를 속으로 경멸했다 ‘별 실력도 없는 사람이. 나이와 경력 아니었으면 우리 개발팀 책임자가 되지도 못했을 거야.’ 하지만 웃으며 대답했다. “‘원아 사모님’은 염초설 교수님을 만나려고 오신 거예요.” 조재하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사람들이 다 염 교수만 찾지?” “아마도 염초설 교수님과 잘 아는 사이라서 그렇겠죠.”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잘 아는 그녀가 그를 안심시켰다. “교수님, 걱정하지 마세요. 30분 안에 지원자 자료를 정리해서 교수님 책상 위에 놓아 둘게요.” “그래, 서둘러 줘.” 조재하는 ‘원아 사모님’ 때문에 일이 늦어졌다는 것을 알고 더는 탓할 수가 없었다. 주지혜는 조재하가 떠나자 눈을 흘기며 투덜댔다. “흥,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아첨꾼 주제에!” 한편, 사무실로 돌아온 원아는 한참동안 자료를 살펴보았다. 벨 소리가 울려 눈을 들어 보니 벌써 점심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열어 회사 직원 채팅방을 살펴봤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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