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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난 공포의 섬에서 왔다

원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꽁꽁 싸맨 뒤 옆문으로 나왔다. 얼핏 보니, 단념을 모르는 기자들 몇이 정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저 사람들도 참 대단해. 하루 종일 기다리고서도 지치지도 않나 봐. 문소남과 관련된 기사가 그만큼 가치가 있는 거겠지.’ 원아는 최대한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택시를 잡았다. 그리고는 집이 아닌 다른 주소를 기사에게 알려주었다. 꼬박 1시간 정도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A시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외진 지역이었다. 원아는 차에서 내리기 전 주변을 둘러보았다.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퇴근시간이라 다시 택시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원아는 기사에게 돈을 더 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기사는 흔쾌히 승낙했다. 원아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알렉세이가 보내준 주소에 의하면 그곳은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1층짜리 단독주택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불이 켜진 집이 그리 많지 않았다. 오래된 집들이 대부분인 데다 현지인이 소유하긴 했지만 임대인이 살고 있어 타 지역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한창 퇴근시간이기도하고, 중심지와 거리가 있어 사람이 비교적 적었다. 사람이 적으면 오히려 일을 하기에 수월했다. 원아는 가방을 들고 1층짜리 단독주택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배달원입니다. 물건 받으세요.” 원아는 슬그머니 핸드백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남자가 소리쳤다. “배달시킨 적 없어요! 잘못 왔습니다!” “주소가 여기 맞는데요? 장원준 씨가 시키신 걸로 되어 있는데,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원아는 기사를 읽어봤던 까닭에 기자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었다. 몇 초 후, 문이 열렸다. 원아는 입술을 깨물고 가방에서 단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발로 문짝을 차버렸다.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뒤로 물러섰다. “당신, 누구야?” 그는 불길한 예감에 주먹을 쥐고 휘둘렀다. 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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