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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누구보다 원아 아줌마를 아끼는 아빠

"전 남친?" 문훈아는 숟가락으로 밥을 뜨다가 이 단어를 듣고 고개를 들어 삼촌을 바라보았다. 원원이도 고개를 들고 눈을 깜박거렸다. 짙은 칠흑 속눈썹이 반짝인다. 문예성은 조카와 조카딸이 함께 지켜보자 난감했다. "전 남자친구, 어…… 너희 아버지 전에 아줌마의 남자친구……." 겨우 설명을 마친 문예성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날카로운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보니, 팔을 다쳐놓고 이유도 말하지 않는 그의 형이었다. 훈아와 원원이는 설명을 듣고 함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전 남자친구랑 같은 부서에서 일한다고? 그건 너무 막장이네!" 채은서가 말했다. 요 며칠, 채은서는 늘 아들에 의해 여기저기로 보내져 카드놀이를 하거나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산장 체험을 했다. 채은서는 바보가 아니다, 당연히 왜 그런지 짐작할 수 있다. 장인숙의 아들이 여자가 생겨 처음으로 집에 데려왔는데, 자신이 재벌가의 스캔들을 폭로한 것이다. 다시 그런 해프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사람들은 그녀를 내보내 집안을 조용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앞으로 이 집에 원아가 올 때 그녀 채은서는 집에 있으면 안 된다. 채은서는 속으로 화를 삭이고 있었는데, 방금 장인숙의 미래 며느리가 뜻밖에도 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이 분풀이의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 장인숙은 채은서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들어 채은서와 눈이 마주쳤을 때, 장인숙은 한마디 하고 싶었다. 내 아들은 그 여자와 이미 헤어졌어!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시아버지를 염려한 장인숙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대범함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줄곧 침묵하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물었다. "문예성, 정확히 말해봐,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 문예성은 자신이 말을 잘못해 문소남의 심경을 건드릴까 봐 형을 힐끗 보았지만, 그렇다고 숨길 수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형수에게 전 남자친구가 있다는 게 무슨 문제인가?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형수는 전에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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