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9화 해고하지 않을 겁니다
임문정은 편지를 다 읽고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생각에 잠겼다.
“오늘 만난 아가씨일까요?”
주희진이 물었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사람은 낮에 만났던 아가씨였다.
“그런 것 같아.”
그는 한약재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맥을 짚자마자 주희진의 모든 증상을 알아맞혔지만, 치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한약재를 보내오다니. 그녀가 분명했다.
“장인어른, 장모님, 두 분이 말한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문소남이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비록 ‘원아’는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소남은 그들 부부를 챙겼다.
임문정은 오늘 일을 그에게 말해 주었다.
소남은 그 말을 듣고나서 한약재 한 포를 들고 말했다.
“장인어른, 장모님, 일단은 먹지 마세요. 제가 내일 가져가서 사윤에게 확인을 해달라고 할게요.”
주희진은 망설였다. 자신은 그 아가씨가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 오히려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꼈다.
임문정은 주희진의 건강을 고려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사윤 선생님에게 다시 확인을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만약 먹고 탈이 나면 안되잖아.”
주희진은 남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식사 후에 소남은 한약재를 한 포 챙겨 들고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주희진은 남은 한약재 봉지를 보더니 다시 편지를 집어 들었다. 글씨체가 꽤나 단정하고 예뻤다. 주희진은 아름다웠던 아가씨의 얼굴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무슨 생각 해?”
임문정은 우려낸 차를 아내 앞에 놓았다.
주희진은 편지를 내려놓고 찻잔을 들어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그 아가씨, 내가 보기에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요.”
임문정은 잠시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은 같은 마음이었다. 그는 주희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약은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어. 특히 한약재는 반드시 확인한 후 먹어야 해.”
“네, 맞아요.”
주희진은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택배 상자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뭘 찾고 있어?”
임문정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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