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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우리 엄마야

헨리가 깡충깡충 거실로 들어갔다. 로라는 아이를 맞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헨리야,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배 안 고파?” 헨리는 그녀가 배려하는 척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그녀는 헨리의 반응이 익숙한 듯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소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당신 먹을 국을 남겨 두었는데 데워 줄 테니 좀 드세요.” “그럴 필요 없어. 지금은 먹고 싶지 않아.” 사실, 그는 오늘 저녁에 아주 배불리 먹었다. 하지만, 염초설과 헨리에게는 드러내지 않았다. “아…….” 로라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헨리를 보며 말했다. “그래요. 하루 종일 바빴을 테니 피곤하겠어요. 욕실 물을 받아 놓을 테니 씻고 푹 쉬어요.” ‘원아’의 부드럽고 자상한 말에도 소남의 마음은 녹지 못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으니, 먼저 자.” 그의 거절에도 로라는 여전히 웃는 얼굴이었다. 그가 거절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가가 소남을 안았다. “그래요. 그래도 너무 늦게 까지는 하지 마요. 그리고 다음에는 가능한 한, 집에 와서 같이 저녁을 먹도록 해요. 당신과 헨리가 없으니 쓸쓸해요. 걱정도 되고요.” 소남의 그윽한 눈빛이 그녀의 얼굴을 향했다. “알았어.” “그럼 난 주방 좀 정리할 게요. 국을 그냥 두면 상할 거예요.” 로라가 부드럽게 말했다. “응.”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올라갔다. 로라는 주방으로 들어가 전자레인지를 열었다. 그 안에는 국 두 그릇이 있었다. 소남과 헨리를 위해 챙겨 둔 것이었다. 그녀는 국을 꺼내 싱크대 안에 부었다. 하얀 생선 수프가 천천히 흘러내려가는 것을 보며 로라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 ‘문소남! 내가 잘해 주는데도,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해!’ 조금 전 소남을 안을 때 맡았던 향수 냄새가 떠올랐다. ‘분명 여자 향수였어!’ 로라는 공포의 섬에서 냄새와 관련된 훈련을 받았기에 후각이 아주 예민했다. 문소남의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는 옅었지만, 분명 여자 향수 냄새였다. 문소남에게서 한 번도 맡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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