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9화 습관
원아는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저 습관대로 재료들을 정리한 것뿐이었다.
3년 전, 소남은 가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주방에 들어와서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곤 했었다. 그러다 자신의 진열 습관에 대해 궁금해했었다. 그때 그녀는 차분하게 왜 이렇게 정리하는지 자세히 설명했었다…….
“도?”
원아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차분한 얼굴로 소남을 돌아보았다.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는 사람이 또 있나요?
“제 아내가 그렇게 정리해요.”
소남이 대답했다.
“제 아내가 예전에 이렇게 놓는 것을 좋아했어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진열방식은 어릴 때부터 해왔던 방식으로 3년만에 주방에 들어왔는데도 능숙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원아는 얼른 대답했다.
“인터넷에서 배운 방법이에요. 아무렇게나 놓고 요리할 때보다 더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거든요. 사실, 연구실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아요. 전 모든 실험용 기자재를 제 습관에 따라 진열했어요. 그렇게 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사람들마다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이 정상이야. 염 교수와 원아가 닮은 점이 많아서 헨리도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소남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누군가와 이렇게 빨리 친해지고 싶어했던 적이 없었어. 그런데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잖아.’
‘이런, 내가 좀 이상해진 건가.’
원아는 소남이 여전히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기요 대표님, 나가 계실래요? 혼자서 요리하는 것이 편하거든요.”
원아는 혹시나 예전 습관이 나올까 봐 걱정됐다.
문소남은 원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사소한 습관이라도 금방 눈치챌 지 몰랐다.
원아는 소남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자기가 아무리 예전의 행동이나 습관을 드러내도 진짜 원아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겠지만, 가끔씩 소남의 눈에 의혹의 눈빛이 서리는 것을 볼 때면 마음이 괴로웠다.
자기에게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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