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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부자에게 밥을 해 주다

헨리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소남을 바라보았다. “아빠, 무슨 생각 해요?” “아무것도 아니야.” 소남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와 만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드는 익숙한 느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할 수 없었다. 헨리는 아빠가 더는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 입을 다물고는 다리를 흔들며 혼잣말을 했다. “누나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요리를 해 줄까?” 아들의 모습을 보던 소남 역시 자기도 모르게 염초설이 어떤 요리를 해줄 것인지 생각했다. 한편, 원아는 마트 안에서 카트를 밀며 신선한 식재료를 최대한 빨리 골랐다. 소남과 헨리 부자가 음식을 가리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료를 신중하게 골랐다. 채소와 고기를 보자, 갑자기 레시피가 떠올라 카트에 담고 혹시나 조미료나 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것도 샀다. 원아는 가득 찬 카트를 밀고 계산대로 향했다. 퇴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원아는 쇼핑백 두 개를 들고 급히 달려왔다. 헨리는 ‘초설 누나’가 멀리서 달려오는 것을 보고 흥분해서 차문을 열었다. “누나가 왔어요!” 원아는 쇼핑백 두 개를 차에 넣은 뒤 차에 올라탔다. “오래 기다리셨죠? 마트에 사람이 많았어요.” “괜찮아요.” 소남은 백미러로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서두르느라 그런 것 같았다. ‘혼자서 저 물건들을 다 들고 오느라 힘들었을 거야…….’ 원아는 고개를 들어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소남은 놀라서 정신을 차리고는 얼른 아파트로 향했다. 헨리는 흥분한 표정으로 쇼핑백에 가득 담겨있는 식재료를 바라봤다. “누나, 왜 이렇게 많이 샀어요? 아빠가 아무리 잘 드신다고 해도 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원아는 아들의 머리를 만지며 설명했다. “이 안에는 쌀이랑 조미료도 들어 있어서 그래.” “아! 그렇구나!”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남은 그녀의 말에 속으로 감탄했다. ‘세심한 여자야. 아파트에 쌀과 조미료가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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