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3화 속셈이 있는 것이 분명해
원아는 사무실을 나온 뒤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 문소남이 서 있는 것을 보자 멍 해졌다.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지?’
하긴, 이곳은 T그룹이 아니라 그의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분명, 소남도 자신을 봤을 텐데 피하면 더 이상해 보일지 몰랐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소남에게 다가갔다.
“대표님.”
“네.”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 숫자를 바라봤다. 아직 더 기다려야 했다.
원아는 소남과 거리를 유지하며 서 있었다.
“헨리는 괜찮아요?”
“글쎄요, 진찰을 받아봐야 알 것 같은 데요.”
소남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대답했다.
원아는 아이가 너무 걱정됐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소남이 먼저 들어가 문이 닫히지 않도록 버튼을 누르고 그녀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원아는 할 수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하 일층 버튼을 눌렀다.
원아는 긴장한 탓에 뻣뻣해진 몸으로 잠자코 서 있었다.
그때, 소남이 입을 열었다.
“염 교수도 헨리가 걱정되나요?”
“아무래도 그 아이와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원아가 말했다.
“헨리가 염 교수를 양어머니로 삼고 싶어해요.”
소남은 ‘염초설’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옅은 화장에도 깊은 골짜기에 활짝 핀 붉은 장미처럼 아름다웠다.
“거절해도 되나요?”
원아가 대답했다.
‘양어머니가 된다고? 내 아들인데. 헨리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그런데 내가 양어머니가 되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야!’
“괜찮습니다.”
소남이 대답하자 마자 엘리베이터가 개발팀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원아는 얼른 밖으로 나갔다.
원아는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를 듣고는 한숨을 쉬었다. 저 쪽에서 조재하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조 교수님.”
원아는 모른 척할 수 없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염 교수, 오늘 발표를 들으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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