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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귀찮다고 생각할까?

원아는 동준을 따라 문소남이 있는 대표실로 갔다. T그룹 대표실과 비교하면 훨씬 소박한 인테리어였지만, 차가운 회색 빛은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동준은 대표실 앞에 선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염 교수님, 들어가시죠.” 원아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소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원아는 차가운 금속 손잡이를 느끼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문을 닫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소남은 의자에 앉아 원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님.” “앉으세요.” 소남은 맞은편의 위치를 가리켰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리로 향했다. 그때, 동준이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이미 문은 닫힌 뒤였다. 원아는 소남과 단 둘이 한 공간에 있지 않으려 일부러 문을 닫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기침하며 자리에 앉았다. “대표님, 저를 찾으신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원아는 작은 소리로 물었다. “염 교수님, 연구에 관심이 있어서 뵙고 싶었습니다.” 소남이 대답했다. 원아는 단지 연구를 이유로 자신을 불렀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시군요. 감사합니다.” “연구를 하려면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소남은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요동했다. 원아는 소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구비용에 대해 생각 하고 있었다. 이제 곧 연구가 마무리될 시점이라 그리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닐이 초기에 한 연구를 검토하여 데이터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만 하면 됐다. “연구가 곧 끝나가는 단계여서 경비가 많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알아서 주시면 됩니다.” 원아가 말했다. “예산을 많이 받으면 연구하기도 수월할 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나요?” 소남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많은 금액을 청구했을 것이다. “연구비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연구성과가 발전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으로 충분합니다.” 원아는 연구비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었다. “그렇군요.” 소남은 서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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