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8화 이런 무기력한 느낌이 너무 싫다
이연이 슬기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 원아 쪽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원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원아는 아동복 매장에서 나오자 요동하던 마음이 점차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 이연을 만나 너무 기쁜 나머지 그녀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원아는 이런 무기력한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녀는 백화점을 두 바퀴 돌다가 다시 백화점 출구로 걸어갔다.
백화점 1층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자 ‘화천건축설계사무소’라는 글자가 보였다. 원아는 걸음을 멈추었다.
행사 사회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듣지 못한 채 그녀는 화천건축설계사무소의 로고를 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 로고는 내가 사람을 시켜 디자인한 건데, 여전하구나.’
‘이연과 주소은이 이 회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그때, 귓가에 ‘문소남’이라는 이름이 들려왔다. 원아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행사 무대에 오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고 당당하게 무대 중앙으로 가서 사회자가 건네는 마이크를 받았다. 그가 무대 정중앙으로 걸어가자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들이 모두 멈추었다.
소남은 화천건축설계사무소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 회사는 사실 자기 아내가 직접 설립했다고 말할 때 원아는 가볍게 웃었다.
‘이 남자는 어디를 가나 중심이구나.’
‘설사 이곳에 찬란한 불빛이 없어도 그로 인해 밝아질 야. 그는 어디서든 뛰어난 사람이지.’
‘하지만, 나와 소남 씨의 거리는 너무 멀어. 무대위와 무대 아래의 거리 이상이야.’
소남이 말을 마치자 원아는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곧 동준이 그녀를 발견했다.
“나스쨔 선생님?”
원아는 걸음을 멈추었다.
‘지금 당장 떠나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동준을 돌아보았다.
“동 비서님.”
“여기에 왜……?”
동준은 ‘나스쨔’를 보더니 다시 무대 위의 남자를 바라봤다.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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