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7화 이슬기
헨리는 침대에 엎드려 태블릿으로 원아와 화상 채팅을 하고 있었다.
원아는 화면 속 헨리를 보며 그리운 마음이 가득했다. 이틀 동안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 그녀는 원아가 아닌 염초설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헨리가 하품을 하는 것을 보고 원아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늦었어. 이제 가서 쉬어.”
“난 누나랑 같이 자고 싶어요.”
헨리는 애교를 부리다가 어젯밤 ‘초설 누나’ 곁에서 잠든 것을 떠올렸다. 편안하고 따뜻했던 순간이 그리웠다.
“헨리는 사내아이잖아, 독립하는 것을 배워야 해.”
원아는 아들을 달랬다.
‘나도 너랑 같이 자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헨리는 눈을 깜박거리며 그녀를 바라봤다.
“며칠이 지난 후 화가 다 풀리면 아빠한테 말할 거예요. 누나가 내 양엄마가 되면 좋겠다고요!”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내일은 수업이 있으니 빨리 자야지.”
원아는 계속 아들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표정으로 영상통화를 종료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워 훈아와 원원을 어떻게 ‘초설 누나’에게 소개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일 영상통화를 할 때는 형과 누나도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아는 휴대폰 화면이 어두워지자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냉장고를 열자 요구르트와 우유가 눈에 들어왔다.
헨리를 위해 산 것들인데 가져가라고 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원아는 냉장고 문을 닫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어제 헨리가 이 곳에 누워있던 것을 떠올리며 이불을 만지작거렸다.
“며칠 더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그녀도 어른인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원아는 방안의 불빛에 눈이 부셨다. 불을 끄자 적막이 가득했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원아는 다음날부터 사흘 간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가 다 떨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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