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6화 좋은 일을 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는 사람
헨리는 봉투에 가득 들어있는 간식들을 내려다보며 아쉬운 마음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누나, 집에 가면 다시 누나를 볼 수 있어요?”
원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 역시 아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얼른 메모지에 자기 전화번호를 썼다.
“누나 전화번호야. 누나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전화해도 돼. 영상통화도 할 수 있어. 알겠지?”
“네! 좋아요!”
헨리가 싱글벙글 웃었다.
핸드폰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 가출했을 때 위치를 추적당할까 봐 가지고 오지 않았다.
원아는 헨리와 일분이라도 더 있으면 보내고 싶지 않을까 봐 얼른 문을 열었다.
“자, 가자.”
헨리는 ‘초설 누나’의 손을 잡고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원아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검은 옷의 경호원을 보고는 헨리에게 물었다.
“저 분이 아빠 부하야?”
헨리는 얼굴을 아는 경호원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이제 가. 집에 가면 얌전히 있어야 해.”
원아는 헨리가 집에 가면 틀림없이 소남에게 교육을 받을 것이라 생각해 신신당부했다.
“누나, 안 데려다 줄 거예요?”
헨리는 애원하듯 원아를 바라보았다.
“응. 누나는 여기에서 헨리를 보고 있을게.”
원아는 아이의 손을 놨다. 문소남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헨리는 어쩔 수 없이 혼자 걸어가다가 아쉬운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원아는 손을 흔들며 헨리가 경호원에게 가까이 가자 얼른 자리를 피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헨리를 발견한 경호원은 얼른 다가가 이것저것 물었다. 하지만 헨리는 별다른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누나를 찾았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경호원은 헨리의 실망한 얼굴을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헨리 도련님,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아니에요.”
헨리는 손에 든 간식과 주머니 속의 전화번호를 떠올리며 정신을 차렸다.
“피곤하니까 집에 데려다 주세요.”
“네!”
경호원은 마침내 헨리를 찾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동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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