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4화 원아도 헨리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동준은 CCTV 녹화본을 통해 헨리가 이쪽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경호원들을 데리고 헨리를 찾으러 왔다.
원아는 그들이 흩어져 거리를 살피는 것을 보며 걸음을 재촉했다.
아파트로 돌아오자 헨리는 일어나 세수를 하고 거실에 앉아 ‘초설 누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헨리는 그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신이 나서 소파에서 뛰어내려 달려왔다.
“누나, 왔어요?”
원아는 손에 먹을 것들을 들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발로 문을 열어야만 했다.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던 아들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배고프지? 누나가 여러 가지 사 왔는데, 좋아하는 것이 있나 볼래?”
원아는 현재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걱정이 됐다. 되도록 헨리가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누나가 산 건 다 좋아요.”
헨리는 환하게 웃으며 ‘누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원아가 사온 것들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정말? 혹시 편식은 안 해?”
원아는 헨리가 이전에 얼마나 편식했는지 잊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달걀 요리도 아주 맛있게 먹는 걸 보니 식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 분명했다.
“저는 절대 음식을 가리지 않아요.”
헨리가 자신만만해하며 말했다.
사실, 세 아이 중 헨리가 가장 편식이 심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음식이든 다 맛있게 잘 먹었다.
원아는 아들의 표정을 알아차리고 미소를 지었다.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음식이 든 봉투를 열어 헨리 앞에 놓았다.
“어떤 걸 먹고 싶어?”
헨리는 ‘초설 누나’가 사온 김밥과 다른 것들을 쭉 살펴봤다. 문씨 고택에서는 이런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했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항상 집안 가사 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요리만 먹었다. 이런 정크 푸드를 먹지 않은 건 정말 오래됐다.
헨리가 김밥을 가리키며 물었다.
“누나, 저 이거 먹어도 돼요?”
“그럼!”
원아는 김밥을 헨리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은 김밥 집 사장님이 직접 만든 것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녀는 우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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