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2화 오랫동안 다른 사람 품에 안겨 자지 못했어요
원아는 사과를 들고 나왔다.
헨리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전혀 낯선 곳에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원아는 웃으며 사과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 집에 사과밖에 없어. 내일 마트에 가서 네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 올게.”
“누나 고마워요!”
헨리는 이쑤시개로 사과 한 조각을 찍어 원아에게 주었다.
“누나, 먼저 드세요!”
의젓한 아들의 모습에 원아가는 미소를 지으며 사과를 받았다.
“고마워.”
원아의 웃는 모습을 보며 헨리는 따뜻함을 느꼈다. 이 따뜻함을 더 느끼고 싶어서 원아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누나, 제가 누나에게 좀 기대도 돼요?”
원아는 멍하니 있다가 아이의 말을 이해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헨리는 원아가 불편할까 봐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원아는 사과를 다 먹은 후, 헨리를 안았다.
“자, 기대.”
헨리는 키득키득 웃으며 그녀에게 기대었다.
“누나, 누나 몸이 너무 따뜻해요.”
원아는 아들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헨리가 먹기 편하도록 사과가 담긴 접시를 손에 들었다.
헨리는 편안한 자세로‘누나’ 품에 안겨 애니메이션을 봤다.
한 시간 후, 애니메이션이 끝나자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품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졸려?”
그녀는 헨리의 눈에 잠이 가득한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네.”
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가출하느라 잠을 잘 자지 못했더니 너무 졸렸다.
원아는 억지로 정신을 차리려는 헨리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헨리야, 목욕하고 자러 갈까?”
“네, 누나.”
헨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원아를 바라보았다.
“누나, 누나랑 같이 자도 돼요?”
“그럼.”
원아는 헨리의 가방에서 잠옷을 꺼냈다. 안드레이가 자신에게 준비한 집은 방 두 개, 거실 하나였지만 그 중 하나는 실험실로 개조했다.
헨리는 잠옷을 들고 깡충깡충 욕실로 향했다.
목욕을 마친 후, 원아는 아들을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은 연회색 빛의 인테리어로 차가운 분위기였다.
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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