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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문소남이 훨씬 아깝다고 느꼈다

방문이 닫히자 티야는 소파에 앉아 ‘원아’가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가볍게 웃었다. 이곳에는 전혀 남자의 냄새가 없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티야는 그 사실이 너무 기뻤다. ‘문소남처럼 정이 깊은 남자라도 이런 과거를 가진 여자는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원아가 문씨 가문에서 편안하게 문소남의 아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기적이지.’ ‘어쨌든 원아의 존재는 그 자체로 문소남에게 부끄러움이나 마찬가지야.’ 티야는 생각할수록 문소남이 훨씬 더 아깝다고 느꼈다. 침대에 누워 기절한 척하던 가짜 원아인 로라는 더는 엄살을 부리기 어려웠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며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을 알렸다. “으…….” 티야는 그 소리에 ‘원아’를 바라보았다. “사모님, 깼어요?” 그녀는 속으로는 ‘원아’를 업신여기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했다. 로라는 티야의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고, 혐오감이 들었다. ‘나도 연기는 잘하지.’ ‘티야 씨, 무슨 일이에요?’ “문 대표님께서 부르셨어요. 사모님, 이번에는 왜 쓰러진 거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어요?” 티야는 의자를 끌고 와 침대 옆에 앉았다. 로라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티야가 문소남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휴.” 티야는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사모님, 사모님이 문 대표님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잘 알아요. 하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를 참으면 사모님에게 좋지 않아요. 정서가 불안정하면 수면의 질도 나빠지고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니까요. 사모님이 무엇을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반드시 저에게 말씀을 해주세요. 그래야 제가 사모님을 도울 수 있어요.” 로라는 티야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며, 궁금증이 일었다. ‘문소남이 없으니 굳이 이렇게 친절하게 말할 이유가 없는데, 무슨 이유지?’ “사모님?” 티야는 ‘원아’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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