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8화 세 가지 약속
집사는 문 노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진창석 선생님께 전화드려.”
“네.”
아주머니는 휴대폰을 들고 진창석에게 전화했다.
다른 두 아주머니는 힘을 합쳐 ‘원아’를 위층으로 옮긴 뒤 침대에 눕혔다.
이렇듯 문씨 고택은 헨리의 실종으로 난리였지만, 정작 헨리는 아주 편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목욕을 마친 헨리가 욕실에서 나오자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순간, 배 속에서 전쟁이 난 것처럼 ‘꼬르륵’ 요란한 소리가 났다.
원아는 헨리가 주방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목욕 다 했니? 식탁 앞에 와서 앉아. 우유를 준비했으니까 이것 먼저 마시고 있어. 밥은 금방 될 거야.”
“좋아요, 누나.”
헨리는 환하게 웃으며 얌전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예쁜 누나’가 준비한 우유를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누나’를 바라보았다.
‘난 이곳이 참 좋아! 이 누나도 너무 좋아!’
헨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여기에 계속 있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 누나가 나를 쫓아낼 수도 있으니까 핑계를 대야 해! 우리 아빠는…….’
헨리는 아빠를 떠올리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빠는 나를 믿어주지 않았어! 아들은 필요 없으니까, 천천히 찾든지, 말던지 알아서 해요!’
원아는 국수 두 그릇을 들고 나와 작은 그릇을 헨리 앞에 놓았다. 이곳은 문씨 고택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고 당연히 어린아이용 그릇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혹시라도 헨리가 데이기라도 할까 봐, 그릇을 두 개를 포개어 사용했다.
“배고프지? 어서 먹으렴.”
그녀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헨리에게 건네주었다.
헨리는 국수 냄새를 맡고 밝게 웃으며 먹기도 전에 칭찬을 했다.
“누나, 국수 냄새가 정말 좋아요.”
“그래? 너무 오랫동안 요리를 하지 않아서 자신이 없어. 먼저 먹어 보고 이야기하는 게 어때?”
원아가 말했다.
그녀는 공포의 섬에 있던 3년동안 주방에 들어간 적도, 요리를 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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