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0화 목소리가 너무 익숙하다
원아는 T그룹이 너무 익숙해 눈을 감고도 관련 부서를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인사팀에 도착한 그녀는 입사 수속을 밟은 후, 사진을 찍고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T그룹의 직원이 되었다.
그녀는 인사팀 직원이 건네는 사원증을 받으며 기분이 이상했다.
사원증에 나온 사진이 왠지 낯설었다.
“저기, 혹시 이름 좀 바꿀 수 있을까요?”
원아가 사원증을 직원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인사팀 직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름을요? 뭐라고 바꾸실 건데요?”
“염초설. 제 부모님이 지어 주신 원래 제 이름이에요.”
사실 그 이름은 원아가 지은 것으로 안드레이가 지어준 ‘나스쨔’라는 이름이 싫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뭐라고 하셨죠?”
인사팀 직원이 아직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
원아는 옆에 있던 펜을 들고 종이에 ‘염초설’이라는 이름을 쓴 뒤 그에게 건넸다.
그제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고쳐드릴게요. 특별하고 예쁜 이름이네요.”
원아는 미소 지으며 이름을 바꾼 사원증을 받아들었다.
입사팀 직원은 1식 2부로 작성된 계약서에 마지막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원아에게 1부를 건네주었다.
“나스쨔 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제약회사의 연구소는 이쪽에 없으니 주소를 보고 찾아가세요.”
원아는 계약서를 받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돌아섰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이야. 출근 장소가 T그룹이 아니라 다행이야.’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같은 건물이 아니라면 소남을 만날 확률이 크게 줄어들었다.
원아는 인사팀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하지만, 저 멀리서 소남이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그에게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원아는 심장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소남은 멀리서 담 모퉁이에 서 있는 ‘나스쨔’를 발견했다. 그녀는 일부러 자신을 모른 척하는 것처럼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었다.
동준도 그녀를 발견하고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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