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8화 왜 나를 받아주지 않는 걸까
로라는 기분이 나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난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요…… 그리고 헨리.”
헨리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전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로라는 아이의 말에 붉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소남은 아이처럼 행동하는 그녀에게 점점 더 차갑게 대했다.
그 때, 이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그녀가 산 물건들을 들고 들어와 물었다.
“사모님, 이것들을 사모님의 방에 가져다 놓을까요?”
그제야 그녀는 아까 산 신상 옷들이 생각났다. 그녀는 일어나 소남과 헨리를 향해 말했다.
“그럼 난 먼저 침실로 돌아 갈게요. 참, 그리고 당신 옷도 좀 샀는데, 헨리 숙제를 봐주고 나서 한 번 입어 봐요. 알겠죠?
“응.”
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시선은 헨리를 향하고 있었다. 아이가 글씨를 바르게 쓰는지 확인하는 중이었다.
로라는 그가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을 보고 기분이 너무 나빴다. 하지만, 소남에게 감정을 드러낼 순 없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아주머니를 바라봤다.
“따라오세요.”
“네, 사모님.”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로라의 뒤를 따랐다.
헨리의 방을 나서는 순간 로라는 순식간에 얼굴이 변했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아주머니에게 명령했다.
“여기에 놔 둬.”
오랫동안 이 곳에서 일한 아주머니는 이미 그녀의 이중적인 면에 익숙해진 듯 쇼핑백을 조심스럽게 소파에 올려놓고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로라는 새로 산 옷을 다 입어 본 후, 다시 거울 앞에 서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식당 앞에서 만났던 ‘나스쨔’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문소남이 그녀에게 각별히 신경 쓰는 것 같아. 난 그의 곁에 2년이 넘도록 있었지만 그런 표정은 처음 봐.’
로라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설마 나스쨔가 보스가 보낸 그 여자인가?’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며 생각했다.
‘이 얼굴은 진짜 원아와 똑같아. 무엇보다 기억을 잃었다는 것이 좋은 핑계이지…….’
‘그런데 왜 문소남과 아이들은 처음부터 날 받아들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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