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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장난감

“아이들이 분명히 좋아할 거야.” 문소남이 말했다. “하지만 헨리는 매번 내가 사준 것들을 싫어했어요. 난 많은 걸 잊어버려서 우리 막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예전 일이 다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로라는 괴로운 척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소남은 엄마를 거부하는 헨리와 그녀에게 관심이 없는 훈아와 원원을 떠올렸다. 아이들의 그런 행동은 기억을 잃은 원아가 처음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그녀가 이전의 일을 기억하길 바라지 않았다. 소남은 손에 쇼핑백을 너무 많이 들고 있어 등을 두드려주는 대신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런 생각하지 마. 아이들이 아직 적응이 안돼서 그럴 거야.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당신을 이해하게 될 거야.” 로라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에는 여전히 억울함이 가득했다. 사실,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의 계획을 망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모두 제거하고 싶었다. 소남과 로라는 고택으로 돌아오자, 거실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 헨리가 뛰어나왔다. 로라가 아빠 옆에 딱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그의 다리를 껴안으며 물었다. “아빠, 아직 다 못한 숙제가 있는데, 가르쳐 줄 수 있어요?” 로라는 그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헨리야, 아빠는 아직 할 일이 있으니까 엄마랑 같이 할래?” “할 줄 알아요?” 헨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로라는 유치원 문제가 뭐 그리 어렵겠냐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어색하게 웃으며 소남을 바라보았다. “참, 헨리에게 줄 장난감을 샀다고 하지 않았어?” 문소남이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물었다. “아, 맞다! 헨리야, 엄마가 네 장난감을 사왔어. 와서 봐! 훈아와 원원 것도 있단다!” 로라는 소남의 손에서 쇼핑백을 받아 들고는 안에 있는 것들을 꺼냈다. 아이들을 위한 옷과 장난감들이 한가득 나왔다. 하지만, 훈아는 별로 기뻐하는 기색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전 이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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