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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전에 알던 원아가 아니다

‘원아’는 소남이 티야 이야기를 꺼내자 순간 안색이 변했다. ‘왜 또 그 여자 이야기를 하지? 난 정말 그 여잘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데.’ ‘원아’는 소남이 자기 마음을 모르는 것 같자 일부러 자신의 옷을 살짝 잡아당겨 안에 입고 있던 레이스 달린 속옷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요. 그러니까, 티야를 불러올 필요 없어요. 그런데, 당신 일은 언제 끝나요?” 하지만, 정작 그는 ‘원아’를 보면서 전혀 설레지 않았다. “오늘 일이 좀 많아서 늦게까지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당신 먼저 가서 쉬어.” ‘원아’는 소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보, 당신 며칠째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어요. 나랑 같이 있기 싫은 거예요?” “당신은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어. 그러니 잘 쉬어야 해.” 소남은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원아’를 달랬다. ‘원아’는 소남의 말에 좌절감을 느꼈다. “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지난번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서 당신도 들었잖아요? 그런데 당신은 그동안…….” “원아, 우리 회사는 제약업계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지금 너무 바쁜 상황이야. 그래서 그런 거야.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래.” 소남이 다시 그녀를 달랬다. ‘원아’는 소남이 자신과 같이 잘 생각이 없는 것을 알고는 기분이 나빴지만, 억지로 웃어 보였다. “알았어요. 그럼 당신은 일 보세요. 난 먼저 자러 갈게요.” “그래.” 소남은 ‘원아’가 방을 나가자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피웠다. 전에 사윤에게 듣기로, 기억을 잃은 사람은 그 성격이 완전히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원아’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그녀는 확실히 이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그래서 소남은‘원아’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녀는 전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성격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사소한 일상 행동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소남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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