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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독약을 마시다

“독약.” 안드레이는 웃으며, 손에 든 약병을 흔들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해독제를 먹으면, 괜찮을 거야.” 원아는 파란색 약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안드레이는 이 미친 놈은, 심비를 이용해, 나를 통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약물에 의지하게 만들려고 해.’ ‘이제 나를 공포의 섬에서 내보내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려는 건가?’ 원아는 마음이 한 켠이, 가라앉음과 동시에, 슬픔이 몰려왔다. ‘마침내, 시작되는 건가?’ 안드레이는 약병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네가 먹기 싫으면 먹지 않아도 돼. 네가 먹지 않으면 카리사가 먹으면 되니까.” 원아는 더는 생각할 여유없이, 약병을 들고,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 약은 달콤한 맛이었다. 원래, 독약은 달콤한 법이었다. 그녀는, 빈 약병을 내려놓았다. “해독제는, 언제 먹나요?” “안심해, 때가 되면 줄게.” 안드레이는, 그녀의 행동에 만족한 듯, 활짝, 웃었다. ‘아이가 바로, 원아의 약점이야. 이 여자를 내 손에 쥐고 노는 느낌이 참 좋아.’ 원아는 주먹을 꽉 쥔 채, 그가 멋대로 구는 것을 바라보았다. “원아, 짐 챙겨. 모레 너는, 공포의 섬을 떠날 거야.” 안드레이가, 그녀에게 독약을 먹이는 이유는, 그녀를 더, 잘 통제하기 위해서였다. 3년 동안 준비해 온 계획이, 이제 막, 실현되기 시작하려고 했다. “난, 무엇을 해야 하죠?” 원아가 물었다. 안드레이가 독약을 건넬 때부터, 그녀는 이제, 이곳을 떠나, 그를 대신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소남의 회사에 입사하도록 해. 구체적인 임무는, 나중에 알려 줄게.” 안드레이는 약병을 정리했다. 원아는 약을 제조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제법은 비밀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원아가 언제든지 해독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문소남의 이름이 나오자, 원아의 눈이 커졌다. 동시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안드레이, 당신, 대체 무얼 하려는 거죠?” 원아는 자기 운명이, 이 남자의 손에 쥐어져,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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