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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사윤은 병실에서 나와 근심이 가득한 문소남의 얼굴을 보고는 말했다. “기본적인 검사를 했는데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소남의 얼굴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사윤은 위로하듯,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 형수님은, 형을 거부하지 않아요. 그러니 가서, 형수님과 함께 있어주세요.” 그 말에 소남이 병실로 들어갔다. 사윤은 티야를 바라보며, 냉담하게 말했다. “내 연구실로 와.” “싫어.” 티야는 한때 좋아했던 그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이 많았다. 사윤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여기서 물어봐도 돼?” “뭘 묻겠다는 거지?” 티야는 경계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설마, 내가 꾀를 쓴 것을 들킨 건가?’ ‘하지만, 매우 신중하게 했는 걸? 원아는 지금 기억을 잃었고, 사윤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상황은 아니야.’ 사윤은 차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리학 전문가인 티야도 지금 사윤의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끼고 말했다. “가자.” 사윤은 티야를 데리고,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 도착한 티야는 소파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연구실을 훑어보며, 비아냥거렸다. “별로군.” 사윤은 그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화를 내는 대신,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 그녀가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물을 안 마셔, 커피 줘.” “여긴 없어.” 사윤은 아예 컵을 치워버리고는, 의자에 앉아,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아래층 식당의 커피도, 당신의 입맛에는 맞지 않을 거야.” 티야는 팔을 소파에 걸치고 웃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아직, 내 특별한 입맛을 기억하고 있었군! 근데, 난 정말 이해가 안 돼. 여긴, 환경도 좋지 않은데, 왜 귀국한 거야?” 만약, 사윤이 귀국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두 사람은 연인관계가 되었을지도 몰랐다. “원아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사윤은 티야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티야는 멍했다. ‘사윤, 진짜, 발견한 거야?’ “무슨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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