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7화 모든 기억을 잃었다.
문소남은 마음이 조여 드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마음의 준비라뇨?”
티야는 사윤을 보며, 설명을 이어갔다.
“애초 최면의 목적은, 환자분이 과거의 고통스러운 일을 잊게 하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환자분이 과거의 일을 얼마나 잊을지는, 저도 정확히 몰라요.”
“9개월 동안의 일을,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요?”
소남은, 그녀가 9개월 간의 기억을 잊었기를 바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여요. 하지만, 환자분이 기억을 어느정도 잊었는지는 몰라요. 제가 최면을 걸었을 때, 의식이 매우 혼란스러워, 시간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사윤은,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미친 사람이라도, 최면에 걸리면, 마음 깊은 곳의 혼란에 직면할 수 있고, 기본적인 타임라인은 존재했다. 하지만, ‘원아’같은 환자는 보기 드물었다.
티야는 두 사람이 아무 말이 없자, 시간을 확인했다.
“아직 30분 정도 남았어요. 시간이 되면, 환자분이 깨어날 거예요. 그때, 그녀가 어떤 사람이든, 가족분들이 받아들이셔야 해요. 안에 계신 분은, 또다시 최면을 걸기는 어려운 분이니까요.”
“네.”
소남은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깊이 잠든 듯, 조용했다. 약물에 의지하지 않고, 이렇게 잠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30분 후, 자고 있던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다.
소남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어찌나 긴장했던지, 주먹을 꽉 쥔 채였다.
옆에 서 있던 티야는, 소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만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면, 그는 나에게 완전히 빠지고 말 거야!’
“흥!”
‘원아’가 콧김을 내뱉었다.
“원아.”
소남이 작은 소리로 불렀다. 그의 목소리에는 괴로움이 섞여 있었다.
‘원아’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봤다.
“누구세요?”
소남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원아야, 나, 소남이야. 기억 안 나?”
“소남?”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 다시 물었다.
“소남이 누구예요? 당신들은 또 누구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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