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5화 장염
원아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봤다. 다닐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봉지 안에 담았다.
“뭐 하는 거냐 구요?”
“문소남이 가짜 원아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려는 거예요.”
다닐은 숨기지 않고 말해주었다.
원아는 아이를 낳았고, 몸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 혹시나 충격을 받는다 해도 괜찮았다.
그는 원아가 화를 낼 줄 알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를 비웃었다.
“참 주도 면밀하게 준비하시네요. 앞으로는 나를 어떻게 괴롭힐 생각이죠?”
원아가 물었다.
다닐은 그녀가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마음속에 바늘 하나가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바늘을 그곳에 꽂혀 그를 아프게 했다.
그는 물건을 챙겨 들고 방을 나섰다.
원아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나도 소남 씨가 그 여자를 의심해 DNA검사를 진행할 거라고 예상했어, 그런데 안드레이와 다닐도 그런 생각을 했구나.’
‘그들은 소남 씨가 검사를 하려 할 때, 내 피와 머리카락을 가지고, 가짜 원아 것과 바꾸려 하겠지?’
‘DNA까지 조작하면, 가짜도 진짜로 둔갑하게 돼.’
‘그렇게 되면, 소남 씨는, 나와 똑같이 생긴 그 여자를 나라고 믿겠지? 나중에 내가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얼굴이 달라져 있을테고,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그는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정말 이게 현실인가? 나와 소남 씨가 안드레이 같은 사람에게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구!’
한편, 연구실로 돌아온 다닐은 아직도 가슴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그는 얼른 약을 찾아 입에 넣고 삼켰다.
안드레이가 아이를 안고 들어오다가 그가 약을 먹는 것을 보고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야, 너 왜 그래? 왜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어?”
“별일 아니야.”
그는 마치 나쁜 일을 하다 들킨 것처럼 놀라며, 약병을 내려놓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안드레이가 어정쩡한 자세로, 아이를 안고 있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다닐은 그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
안드레이는 다닐의 긴장한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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