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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문소남은 너를 별로 보고 싶지 않는 것 같아

원아는 하나라도 놓칠까 봐, 다닐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었다. 다닐의 설명을 들은 원아는, 약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큰 위해가 없다는 것을 알자, 조금 실망했다. 다닐은 원아와 알리사 두 사람이 알아들었든 못 알아들었든, 계속 설명하면서 기기 조작법을 알려 주었다. 원아는 학교 다닐 때, 이런 것들을 만져본 적이 있었기에, 알리사에 비해 손이 빨랐다. 다닐이 미션을 주자, 원아는 매우 빠르게, 약재들을 잘 혼합하고 정제했다. 그는 원아가 만든 약의 냄새를 맡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수업을 마쳐도 되겠어.” 원아는 이곳에 온지 그렇게 오래되었는데, 처음으로 수업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아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장갑을 벗고, 밖으로 나갔다. “아가씨…….” 알리사는 시험관을 들고 울먹거렸다. 그녀는 남을 돌보는 일에는 자신 있었지만, 이런 일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다닐은 차가운 얼굴로 명령했다. “완성이 되어야 갈 수 있어.” “다닐 선생님, 너무 어려워요…….” 알리사는 전혀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예전에 마을에서 살 때, 그녀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동생에게 양보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사용한 기기들은, 그녀가 처음 만져보는 것들이었다. 다닐은 아무런 표정 없이, 차가운 시선으로 알리사를 바라봤다. 알리사는 한숨을 쉬며, 하던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허둥지둥하다가 알코올 램프를 넘어뜨릴 뻔도 했다. 원아는 방을 나와 밝은 복도를 바라보았다. 백열등이 대낮처럼 사방을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불빛이 밝다고 해도, 이곳은 지하였다. 낮과 밤이 없는 곳으로, 불이 꺼지면 끝없는 어둠만 존재했다. 저 멀리서 안드레이가 다가오는 것을 본 원아는, 몸이 굳어 자기도 모르게 방향을 바꾸려 했다. “거기 서.” 안드레이는 원아를 보고는, 얼른 그녀에게 다가왔다. 원아는 눈을 들어 사악한 남자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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