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3화 설도엽 처리하기
안드레이는 자신을 유혹하는 김유주를 보며 말없이 함께 로얄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
스스로 자기에게 다가온 여자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김유주는 몸매가 나쁘지 않았다.
한 시간 뒤.
안드레이는 침대 옆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김유주는 그의 손에서 시가를 뺏고는 한 모금 빨았다. 하지만 이내 기침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기침이 나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시가를 다시 그에게 건넸다.
안드레이는 냉소하며 말했다.
“안에 뭘 좀 넣었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시가를 피우는 데 익숙하지 않아. 오직 그녀만 가능하지. 바로 카시안.’
‘역시, 어떤 여자도 카시안과 비교할 수 없군.’
“뭘 넣었는데요?”
김유주의 안색이 변했다.
안드레이는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걱정 마. 괜찮을 테니.”
그녀는 그제야 안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유주는 다시 안드레이의 품에 기대어 강인한 턱을 바라보았다.
“요즘 어디 있었어요? 전화 연결도 안 되던데. 내가 자기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몰라요?”
안드레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대답했다.
“물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지. 원아를 숨기고 있는 중이야. 물론 아무데나 숨길 수는 없지만.”
그는 원아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하는 순간 A시를 벗어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곳에서는 소남의 세력이 상당해, 언제 발각될 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김유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자기가 있는 곳은 어디예요? 앞으로 내가 자기가 그리우면 찾아가면 되잖아요.”
“내가 있는 곳은…….”
안드레이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 여자가 일부러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 건가?’
‘하지만, 난 네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너에게 공포의 섬에 대해 말할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야.’
안드레이는 손가락으로 담배를 끊고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렇게 알고 싶어? 가서 깡패 두목의 부인이 되고 싶기라도 한 거야?”
“그건 아녜요! 그냥 궁금했어요.”
김유주는 그가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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