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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문소남의 역린

재벌 2세 B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옆모습이 정말 닮았어. 근데 저 여잔 누구야?” 그때, 장나라가 그들 쪽을 정면으로 쳐다보았다. A씨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 하지만 옆모습만 닮았어. 앞 모습은 별로 안 닮은 것 같아.” “그렇네. 암튼 우린 가자! 어서 자리에 앉아.” B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좌석은 개인별로 정해져 있었는데, 좌석 번호는 초대장에 쓰여 있었다. 장나라는 초대장의 좌석번호를 확인한 후, 고개를 들고, 가슴을 쫙 편 채 우아한 걸음걸이로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저녁, 반드시 문소남의 눈길을 끌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장씨 집안은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터라, 그녀의 자리는 비교적 앞자리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옆자리를 쳐다보았다. ‘문소남’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다. ‘문소남이다!’ 장나라의 가슴이 떨려왔다. 하늘이 자신을 도와줘, 문소남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녀는 웨이터가 건넨 와인을 마시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했다. 연회장 안에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장나라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가 앉아 있는 자리를 보고 장씨 집안 딸임을 확신했다. 비록 A시에 지사가 없어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방금 전에 장나라 이야기를 하던 재벌 2세 A씨가 말했다. “그 집안 딸이었구나.” “듣기로는 장씨 집안의 가족 기업은 그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라던데, 문씨 집안도 조금 관계가 있대.” B씨는 명문 집안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다. “무슨 관계?” 친구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그냥 친척 관계지. 문소남 대표의 생모가 장씨 집안의 친척이라고 들었어.” B씨가 말했다. 장인숙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다들 입을 다물었다. 얼마전에 문소남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장인숙을 감옥에 보낸 일로 인해 A시 전체가 술렁였다. 그러나 아무도 감히, 문소남이 잘못했다고 말하지 못했다. 어쨌든 장인숙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명백했기 때문이었다. “그랬구나…….”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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