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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문소남이 왔다

다닐은 시가를 땅바닥에 던지고는 곧장 그곳을 떠났다. “쯧!” 안드레이는 고개를 돌려 알리사에게 명령을 했다. “이 여자, 중앙 감시실로 데려가.” “네, 보스.” 알리사가 원아를 부축했다. 원아는 아직 기운이 없어 혼자 일어설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원아는 죽을 힘을 다해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 답답했다. 그녀는 알리사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서 내려왔다. “문소남이 왔거든.” 안드레이는 웃으며 위쪽을 가리켰다. “우리 위에 있어.” 원아는 갑자기 다리의 힘이 빠졌다. ‘소남 씨가 정말 이곳에 왔다고?’ 원아는 다시 그를 노려보았다. ‘이 나쁜 놈, 설마 나를 미끼로 소남 씨를 협박할 작정인 건가?’ “우리 남편은 절대 너 따위에게 위협을 받을 사람이 아니야!” 원아는 온 힘을 다해 알리사를 밀쳐내며 속으로 다짐했다 ‘안드레이, 혹시라도 날 이용할 생각이라면, 꿈도 꾸지 마! 바로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릴 테니까!’ 안드레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쯧쯧거렸다. 그 모습에 알리사는 혼이라도 날까, 얼른 원아의 팔을 꽉 다시 붙잡았다. 이틀 동안 밥도 잘 먹지 못한 그녀가, 힘이 이렇게 셀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너는 다른 쓸 데가 있어서, 아직 문소남을 만나러 가지 않을 거야. 안심해.” 안드레이 쪽은 아직 그를 만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자기 쪽 힘이 충분치 않은 데다, 혹시라도 문소남이 이곳에 또 다른 지하 건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정부 측 도움을 구하여 폭격을 가할 지도 몰랐다. 원아는 입술을 깨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를 쳐다봤다. “이 여잘 데리고 따라와.” 그동안 계속 해서, 고집을 부리던 그녀가, 문소남을 보면, 어떻게 무너질지 너무 궁금했다. 알리사는 얼른 원아를 부축해 그를 따라갔다. 원아는 가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자 알리사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아가씨, 보스의 명령을 거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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