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3화 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원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옆에 있던 용병 하나가 달려가 원아를 흔들었다. 기절한 것 같았다.
“아가씨!”
알리사는 놀란 얼굴로 그녀가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살폈다.
안드레이는 뒤돌아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멍청하게 서서 뭐해? 빨리 이 여자를 안고 가!”
“네, 보스!”
용병은 원아를 안아 올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
알리사는 용병의 뒤를 따라가며 그에게 당부했다.
“조심하세요, 살살 다뤄주세요.”
안드레이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대단한 여잔 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군!’
그는 다닐의 연구실로 찾아갔다. 하지만 여러가지 약재 냄새가 싫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무슨 일이에요?”
신약을 연구 중이던 다닐은 고개도 들지 않고 냉담하게 물었다.
“원아가 쓰러졌어.”
안드레이는 그런 그의 태도에 익숙해진 듯했다. 한 여자를 제외하고는, 그를 웃게 할 방법이 없었다.
다닐은 약제를 시험관에 몽땅 붓고, 가볍게 흔들어 색깔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어요?”
“조금 힘을 썼을 뿐이야.”
안드레이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게 쓰러질 줄은, 몰랐지.”
“그녀는 임산부예요.”
다닐은, 약이 공기와 접촉해, 산화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뚜껑을 닫은 후, 원아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안드레이는, 원아가 임산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녀 역시,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여자가 죽지 않게만 해줘.”
그는 말을 마치고는, 그곳을 떠났다. 오늘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자기 부대의 훈련 상황을 살필 겨를이 없었다.
다닐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방에 들어오자, 알리사는 즉시 도움을 청했다.
“다닐 선생님, 아가씨를 구해 주세요.”
다닐은 대답 대신 침대에 누워 있는 원아의 맥을 짚었다. 안정적이었다.
단지 기절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밥은 먹었나?”
그가 원아의 턱을 살폈다.
한눈에 안드레이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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