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9화 도망갈 수 없어요
알리사는 원아가 깨어나자 체온계를 꺼내 그녀의 겨드랑이에 밀어 넣었다.
원아는 입에 더 이상 재갈이 물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낯선 서양여자를 보며 물었다.
“여기가 어디예요?”
“전 말할 수 없습니다.”
알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파란색 두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포로로 잡혀 온 여자였다.
원아는 여전히 창문이 없는 방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일어나 앉으려고 했지만 힘이 없어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알리사는 알코올이 묻은 수건을 던지고 다가와 혹시나 다치지는 않았는지 세심히 살폈다. “괜찮아요?”
원아는 기어이 일어나 앉으려 했다.
그녀는 얼른 원아를 부축했다.
“아가씨, 아직 열이 나니까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원아는 알리사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소녀는 두 눈이 맑고 전혀 공포의 섬 사람 같지 않았다. 원아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애원했다.
“도와주세요. 여기에서 나가고 싶어요.”
알리사는 원아의 말에 깜짝 놀라 문 쪽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가씨, 도망가도 소용없어요. 여기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요. 배와 비행기가 없으면 도망갈 수 없어요.”
원아는 절망에 빠졌다.
알리사는 이런 표정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들은 고문을 견디지 못할 때 모두 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얼른 원아를 안았다.
“아가씨, 제발 바보 같은 일은 하지 마세요. 자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야 해요.”
원아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자신을 안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뭐라고요?”
“다닐 선생님이 아가씨가 임신하셨다고 했어요.”
알리사가 말했다.
원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배를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다닐 선생님이 확인했습니다. 틀리지 않을 겁니다.”
알리사는 원아가 아이까지 다치게 할 만큼 독한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알리사는 손을 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 절대 다른 생각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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