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5화 문소남과 대립해 서 있다면
유람선은 서태평양에서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폭풍우가 이는 바다 한 가운데를 유람선이 가까스로 지나갔다.
원아는 침대에 누운 채 매번 강제로 음식을 먹었다. 침대 주변은 이미 지저분해졌고 심지어 쉰 냄새까지 났다.
오늘이 배에 탄 지 며칠째 인지도 알 수 없었다. 창문이 없어서 밤낮을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손이 묵힌 채, 입도 막혀 있었다. 발은 자유롭지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
선체가 흔들리자 원아는 위가 들끓는 것을 느끼며 또 한 번 토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입이 헝겊에 막혀 토하고 싶어도 토하지 못했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위의 불편함을 조절했다.
배 안에서 만난 사람이라고는 남자 세 명뿐이었다. 안드레이와 두 명의 용병이 다였다. 그들은 선실의 환경이 얼마나 나쁜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침대 시트에 달라붙은 음식물 찌꺼기에 곰팡이가 생기려고 했지만, 세탁할 의사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원아는 더 속이 좋지 않았다. 특히, 안드레이가 원아에게 음식을 강요할 때면 더 토하고 싶었다.
선실 문이 열리자 안드레이가 죽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
밥을 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너무 번거로워서 죽만 주기로 결정했다. 편리한데다 굶어 죽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이었다.
원아는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
안 봐도 안드레이가 죽을 가지고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죽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아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문을 여는 소리를 듣자마자 두려웠다.
자신이 앞으로 소남에게 걸림돌이 될 것을 생각하면 정말 굶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안드레이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살 거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
그러면 적어도 소남의 발목을 잡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안드레이는 졸고 있는 용병을 보고는 짜증을 내며 의자를 걷어찼다. 용병은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그에게 욕을 먹을 각오를 했다.
안드레이는 냉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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