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4화 네가 감히 내 아이를 다치게 하다니
“도엽 오빠, 빨리 가요. 간병인이 깨어날 거예요…….”
임영은은 설도엽에게 애원하며 소파 쪽으로 시선을 뒀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크게 말해도 그녀는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간병인에게 약을 놨어.”
설도엽이 침대 머리맡의 불을 켰다.
그는 영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면서도 조금도 동정하는 기색이 없었다.
영은은 긴장해 침대 시트를 잡아당겼다.
설도엽의 음산한 눈빛이 그녀의 얼굴에서 배 쪽으로 향했다.
영은은 이불로 배를 가리고 싶었다.
설도엽은 눈빛이 흐려졌다.
“임영은, 네가 감히 내 아이를 다치게 하다니!”
영은은 속으로 당황했다.
“도엽 오빠, 고의가 아니에요. 모두 원아를 탓이에요. 아이는 원아가 해친 거라고요.”
설도엽은 손을 뻗어 영은의 배를 만졌다.
그의 손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영은이 몸을 덜덜 떨며 설명했다.
“정말 저와 상관없어요. 오빠, 이 모든 것은 원아가 계획한 거예요.”
설도엽은 그녀의 턱을 세게 쥐었다.
“임영은, 넌 대체 어떤 여자야?”
영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보랏빛으로 변했다.
“도엽 오빠, 난 아니에요…….”
“원아는 오늘 납치당했어. 네가 계획했지?”
설도엽의 말투는 긍정적이었다. 그는 비록 도망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임영은의 속셈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영은은 계속 변명을 했다.
“도엽 오빠, 정말 내가 했다면 왜 내 아이를 못 지켰겠어요?”
설도엽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영은은 그의 손을 잡고 불쌍한 얼굴로 애원했다.
“오빠, 반드시 우리 아이를 위해 복수해야 해요!”
그는 눈썹을 찌푸린 채 영은의 손을 꽉 쥐었다.
“내가 어떻게 복수를 하지?”
“저…….”
영은은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복수하지? 원아를 죽이는 건데, 그녀는 이미 그 사람 손에 넘어갔잖아.’
‘설도엽도 그 사람의 손에 넘어갔으면 좋겠어.’
설도엽은 무자비하게 손을 내밀었다.
“너는 내가 원아를 죽이게 하고 싶은 거지? 그렇다면, 원아가 어리 있는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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