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3화 임영은, 내 아이는?
김유주는 키득거리며 일어나 앉았다.
[네 뱃속에 있었던 그 문제 있는 애 말이야? 허허, 너는 그 물을 마신 걸 감사해야 해. 만약 네가 그 아이를 낳았다면 결혼한다고 해도 하씨 집안이 널 며느리로 인정하지 않았을 거야. 내 말이 맞을 걸? 어쩌면 이게 전화위복이 될지도 몰라. 너는 앞으로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 결혼해서 쫓겨나 이혼녀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
임영은은 옷자락을 꽉 쥐었다. 배가 답답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변기에 앉은 채 나직이 소리쳤다.
“김유주, 너는 이 아이가 내가 하씨 집안으로 시집갈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어. 너를 돕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나도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거야.”
김유주는 영은의 말을 들으며 그녀가 감히 문소남에게 진실을 알리지는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임영은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 조사를 받게 된다면, 임영은이 먼저 영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김유주는 조금 짜증이 났다.
[임영은, 정신 차려! 이것은 네가 자초한 거야. 우리가 너에게 강요한 게 아니란 말이야.]
임영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녀는 지금 마치 바다 속에 있는 것 같았다. 하씨 집안에도 의지할 수 없는데 또 한 쪽에는 설도엽이라는 사나운 짐승이 막고 있었다.
임영은이 계속 말했다.
“당신은 내가 문소남에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거지? 이왕 죽을 목숨, 뭘 못하겠어? 하지만, 명심해! 난 혼자서는 죽지 않을 거야!”
[그냥 하씨 집안에 파혼 당한 것뿐이잖아?]
김유주는 이해할 수 없었다.
[죽는 얘기까지 나올 필요가 있어? 임영은, 네가 비밀을 지킨다면 절대 죽지 않을 거야.]
“설도엽이 날 죽일 거야!”
영은은 좌절했다.
현재 A시 사람들은 자신이 임신한 아이가 문제가 있고 임신중절수술을 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설도엽도 곧 알게 될 것이다.
만약에 아이가 수술로 인해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틀림없이 자신을 죽일 것이다!
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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