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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계속 말 안 들으면 치마를 찢을 거야

"앉아." 문소남이 침착한 얼굴로 명령했다.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미 헤어졌으니, 더 이상 친밀한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오늘 밤이 지나고 할아버지 몸이 안정되면 집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열몇 시간 밖에 안 남았다. 각자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서 자고 일어나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앉으라고!" 문소남이 목소리를 낮추며 그녀를 잡아당겼다. 두 할아버지가 다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듯 그는 그녀를 누르며 변기 뚜껑에 억지로 앉혔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가 그녀의 발목을 꽉 잡았고, 그녀는 자신이 일어설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헤어졌어요. 당신도 직접 인정했잖아요. 지금 이러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아요." 원아는 감히 그에게 대들지 못하고 그를 설득하려고 했다. 문소남은 그녀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그녀 종아리의 물린 부분에 연고를 발랐다. 원아는 이를 악물며 ‘씁’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였고, 다리도 본능적으로 뒤로 뺐다. 연고가 차가운 데다 남자의 손가락이 다리에 닿는 느낌이 목에 닿는 것과는 전혀 달라 아주 불편했다. 문소남은 그녀가 내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원아도 자신의 반응이 이상한 암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피부에 갑자기 차가운 것이 닿았을 때 소름이 돋고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했다. 어쨌든 원아는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화장실은 거울 앞 등만 켜져 있어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었고, 그 덕분에 문소남의 잘 생긴 얼굴에는 몽환적인 느낌까지 더해졌다. 그의 손가락은 가늘고 뼈마디가 뚜렷해 무척 예쁘다. 원아는 거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호텔 스위트룸에서의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가 손가락으로 그녀에게 봉사했던 그날 밤……. 그날 밤은 사실 거의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일을 떠올리다니…… 원아는 다시 눈썹을 찌푸리며 스스로를 꾸짖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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