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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겉만 번지르르한 화목함

남궁산은 소남의 말에 진지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서비스센터 주소, 저한테 보내주세요. 제가 지금 바로 가볼게요.” 소남은 문자로 주소를 보냈다. “좋은 소식 기다릴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잘 해결할 테니까.” 남궁산이 약속하며 떠났다. 서비스센터에 도착한 그는 장인숙이 타고 다니는 차를 비교적 쉽게 찾았다. 그리고 직원들의 관심이 다른 데 있는 틈을 타서 얼른 블랙박스를 뜯어냈다. 혹시나 의심을 받을지도 몰라 다른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일을 끝낸 후, 그는 다시 아무도 모르게 그곳을 떠났다. 그는 호텔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비비안을 기다리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블랙박스를 컴퓨터에 연결해 살펴보기 시작했다. 데이터를 저장한 그는 소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블랙박스는 잘 가져왔어요.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겁니다.]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남궁산은 일이 진전되고 있는 것에 기뻐하다가 노크 소리가 나자 갑자기 얼굴이 굳어졌다. 노크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남궁산은 할 수 없이 문을 열었지만, 못 생긴 비비안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이리 난리야?” 그의 고함에도 비비안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텔에서 점심을 보내왔어요.” “배고프지 않아. 안 먹어!” 남궁산은 문을 세게 닫았다. 그녀는 다급히 문 사이에 발을 끼워 넣었다가 너무 아파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남궁산은 고개를 숙이고 비비안의 발을 바라봤다. 점점 빨갛게 부어오르는 발등을 보며 그는 놀랐다. 그렇게 세게 닫았는데 아프지 않을 리 없었다. “너 바보야?” 그는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다시 그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비비안은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았다. 그는 자신이 우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남궁산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등심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이곳 등심 스테이크는 브라질 쪽의 셰프를 모셔와 만든 것이래요.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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