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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금고 안에 골동품이 있을지 모른다

원아는 대답 대신 딸의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 “우리 귀여운 딸, 이따가 수업에 갈 거니?” 원원과 훈아는 원래 오늘 학원에 가야 하는데도 할머니를 만나려고 수업에 빠지고 이곳에 왔다. 하지만, 정작 장인숙이 자신들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자, 상자를 찾으면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원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나도 학원에 갈래요.” 훈아는 만약 원아가 같이 오자고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예은이 거실로 와 원아에게 차를 권했다. “작은 사모님, 서 계시지 말고 앉아서 차 좀 드세요.”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갈 거예요.” 예은이 그녀와 아이들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주방으로 가볼 게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정부 답지 않은 그녀를 보고 속으로 궁금해했다. 위층. 소남은 훤칠한 다리로 장인숙보다 빨리 2층으로 올라갔다.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곳이라 방문을 하나하나 다 열어보았다. 장인숙의 안방과 객실 그리고 뷰티룸. 소남은 서재를 찾는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복도 끝에서 두 번째 방 앞에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방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장인숙은 다급히 달려가 소남에게 화를 냈다, “소남아, 너 뭐하는 거야? 여기는 고택도 아니고 너희 집도 아니야!” 소남은 매서운 눈빛으로 장인숙을 바라보았다. “여기가 서재 죠?” 그는 이런 식의 별장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나머지 방 하나는 보통 공용 화장실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소남의 눈 앞에 있는 곳이 서재가 분명했다. 장인숙은 입술을 깨물며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서재 문이 잠겨 있네요? 안에 중요한 거라도 있어요?” 그는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 뭐가 있겠어? 나는 뭘 갖고 싶어도 네가 효도를 안 해서 그런 걸 살 돈이 없어.” 장인숙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하며 억울해 했다. “아버지가 남겨 주신 상자를 가져갈 거에요.” 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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