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9화 반드시 죽어야 해
깊은 밤.
임문정과 주희진이 잠들자, 임씨 저택은 적막에 빠졌다.
임영은은 안방 문에 귀를 대고 안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살금살금 방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불을 켜자마자 눈앞의 남자를 보고 혼비백산했다.
“설…….”
입도 채 벌리기 전에 남자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익숙한 공포감이 몰려왔다. 설도엽은 그녀를 문 쪽으로 밀어붙이며 경고했다.
“소리치지 마. 순식간에 네 목을 그어버릴 테니까!”
영은은 너무 놀라 몸이 굳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설도엽은 그녀의 임신한 배를 보더니 살이 오른 영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혹시 내 아이야?”
“아니, 아니야!”
그녀는 공포로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설도엽이 왜 여기 있지? 외국으로 도망갔던 거 아니였어? 그새 돌아왔나?’
‘만약 내가 자기 아이를 임신한 채 하인성에게 시집가는 것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나를 죽일 거야!’
‘절대 인정하면 안돼!’
설도엽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영은은 용기를 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이내 날카로운 칼을 보고 몸을 떨었다.
그는 손에 든 칼을 영은의 배에 댔다.
“내 아이가 아니라면 죽여버려야지!”
“아, 오빠, 안 돼요!”
영은은 재빨리 배를 감싸 안았다. 그는 미친놈이었다. 정말 자기가 말한 대로 할지도 몰랐다!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를 달랬다.
“오빠! 제가 방금 농담한 거예요.”
설도엽은 그녀의 눈앞에 칼을 흔들어 보였다.
“내 아이야, 아님 다른 놈 아이야?”
“당연히 오빠의 아이예요. 그냥 농담 한 번 한 거예요. 오빠는 곧 아빠가 될 거예요.”
영은은 그의 손에 들린 칼이 자신의 배를 향할까 봐 너무 두려웠다.
설도엽은 가볍게 웃으며 칼끝으로 그녀의 턱을 들어올렸다.
“임영은, 누군가가 나를 속이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
“정말 오빠 아이예요. 검사 결과도 있어요. 정말이에요…….”
영은은 침대 머리맡을 가리켰다.
“서랍 안에 있어요.”
설도엽은 칼을 거두고는 서랍을 열었다. 하지만 결과지 대신 옆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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