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8화 거절할 수가 없었요
주희진은 영은의 손을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영은아!”
그녀는 문소남을 보면서 머릿속에 온통 음흉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만약, 주희진이 부르지 않았더라면 계속 멍하니 그를 보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엄마, 왜요?”
그녀는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일부러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주희진이 관심을 보였다.
“인성이랑 결혼식을 상의하려고 웨딩 업체에 간다고 하지 않았니? 이야기가 잘 되지 않은 거야?”
“그런 건 아니에요. 결혼식 때문에 인성씨와 약간 갈등이 있었어요.”
영은은 괜히 눈물을 닦는 척했다.
주희진은 한숨을 쉬었다. 갈등이 생겼다고 해서 임신한 사람을 거리에 버려 두고 가다니 좋은 남자가 아닌 것 같았다.
“서로 잘 상의해서 해. 그렇게 쉽게 싸우지 말고. 네 언니와 형부를 봐.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상의하니까 싸울 일이 없잖아.”
사실, 원아는 소남과 거의 싸우지 않았다. 헨리는 외할머니가 엄마, 아빠를 칭찬하자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이 그랬는데, 아빠랑 엄마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싸우지 않는데요.”
원아는 아들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영은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애써 참았다.
“저와 인성 씨 관계도 좋아요. 단지, 결혼식 준비 때문에 서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작은 문제에도 참지 못해, 그런 거예요. 엄마도 제 성격 잘 아시잖아요. 임신에다 결혼준비로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렇지, 평상시에는 괜찮아요.”
그녀는 자신의 배를 내밀어 보였다.
주희진은 그 모습을 보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가 도울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영은은 다시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지금 화동도 정하지 못했고, 웨딩드레스도 제대로 못 입어 봤어요. 하객 명단이며 청첩장까지 준비해야 하는데, 너무 할 일이 많아요.”
주희진은 그런 영은이 안쓰러웠다.
“그래, 울지 마. 아이에게 좋지 않아.”
“엄마…….”
영은은 순간 기회를 잡아야겠다 생각했다.
“엄마, 언니가 저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임신한 몸으로 여기 저기 움직이려니 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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