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2화 아이들은 모두 천사예요
영은은 주희진이 자기 마음을 몰라주자 속으로 투덜댔다.
‘고마운 줄도 모르잖아?’
원래 그건 주희진을 위해 산 가방이 아니었다. 어쨌든 가방은 다시 자기에게 돌아왔으니 됐다. 영은은 얼른 가방을 다시 집어넣었다.
“엄마, 상의할 일이 있어요.”
주희진은 줄바늘을 들고 영은을 바라보았다.
“뭔데?”
“결혼식이 다가오니까 너무 바빠서요. 웨딩드레스를 보러 갈 때랑 하객 명단을 확인하는 일은 언니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김유주에게 도움을 주려면 원아를 불러내야 했다. 하지만, 그냥 부를 수는 없으니 결혼식 준비를 핑계 삼으면 좋을 것 같았다.
주희진은 스웨터를 짜던 손을 멈추었다. 요즘 많이 바빠서 스웨터를 짤 시간도 없었다.
만약 원아가 도와준다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원아도 가정이 있고 회사 일도 해야 했다.
“네 언니도 바빠. 괜히 방해하지 말자.”
하지만 영은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주희진의 손을 잡고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 그래도 내 언니잖아요. 일단 먼저 물어보는 게 어때요? 만약 언니가 정말 시간이 없다고 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주희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그녀가 전에도 이렇게 애교를 부렸다면, 딸이 귀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모습을 보이니 뭔가 이상했다. 곧 결혼할 사람이 가정을 가진 다른 사람을 이렇게 이해해 주지 못하다니 답답할 뿐이었다.
영은은 주희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계속 애교를 부렸다.
“엄마, 언니는 바쁘지 않을 거예요.”
이번 일은 반드시 주희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신과 원아의 관계는 너무 나쁘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원아에게 말한다 해도 승낙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때, 임문정이 들어왔다.
“여보, 당신이 이 시간에 무슨 일이예요?”
주희진이 줄바늘을 내려놓고 일어났다. 그가 점심 때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녀는 얼른 차 한 잔을 가져왔다.
임문정은 외투를 벗은 후, 그녀가 건넨 차를 받아 마셨다.
“당신도 알고 있어? 문씨 고택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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