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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장

가서 뭐라고 말할까? 그녀는 지금 당장 B국으로 가야 했다. 그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이는 그녀의 결정을 바꿀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박시준을 이번 일에 연루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10미터도 안 되는 곳에 모퉁이가 있었고 모퉁이만 지나면 그녀가 보이지 않을 거다. "진아연!" 박시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진아연때문에 순간 피가 끓어오르는 듯했다! 그는 새빨간 두 눈으로 개찰구로 뛰쳐갔지만, 경비원들은 급히 그를 막아 나섰다... "진아연! 뒤돌아보라고! 뒤돌아! 날 보라고!" 그는 북적이는 공항 안에서 자신의 존엄과 체면을 포기한 채 소리를 질렀다. 진아연은 마치 다리에 철근이라도 묶인 듯 한 발 한발이 너무 힘들었다. 모퉁이까지 10미터도 불과한 거리지만 그녀의 모든 힘을 쥐어 짜낸 듯했다. 박시준이 더는 보이지 않을 즘, 그녀는 유리 벽에 기대 흐느끼기 시작했다. "마이크, 제발 돌아가라고 해줘!"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힘들게 말을 이었다. 마이크는 인상을 찌푸리며 이런 상황에 난처했다. "내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이런 상태로 가서 만나면 안 되잖아. 일단 지운 씨에게 연락할게!" 마이크는 바로 조지운에게 연락했고 이어 진아연의 손을 잡고 떠났다. ... 공항에 도착한 조지운은 사람들 속에서 단번에 박시준을 알아챘다. 그는 계속 4번 개찰구에서 꿋꿋이 서 있었다. 진아연은 이미 떠났고 그의 마음, 그의 영혼마저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이런 버림을 받는 건 처음이 아니었다. 5년 전과 똑같은 그녀였다. 아무 말도 없이 아무리 애원해도 여전히 그를 떠났다. 다만 5년 후인 지금도 똑같은 상황에 부닥칠 줄은 몰랐다. 물론 이번 이별이 헤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에게 안긴 상처는 똑같았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 많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왔지만 이런 그를 위해 고개도 돌려주지 않았다. 왜 이리도 무정한 걸까? 조지운 재빨리 그의 곁에 다가가 속삭였다. "대표님, 이미 너무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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