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4장
전화는 이대로 끊겼고
그녀는 시간을 흘끗 보았다.
지금 박시준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공항이 꽤 외진 곳에 있어 시내에 있다면 적어도 한 시간 가까이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다.
반면 40분 후면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는데
진아연은 그를 기다릴 수 없었다.
이 비행기를 놓치면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녀한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마이크는 잿빛이 된 진아연의 얼굴을 보고 그녀의 차가운 손을 꽉 잡았다.
"진아연, 무서워하지 마. 너를 찾고 있는 사람 말이야. 아마 치료를 위해 그런 걸 수도 있어. 최대한 시간을 끌면 내가 꼭 구해줄게." 마이크는 침착하게 그녀를 위로했다.
진아연은 그의 말에 웅얼거렸다. "일단 위정 선배부터 구해야해."
"알겠어."
"위정 선배와 알고 지낸 몇 년 동안, 도움을 청할 때마다 거절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매번 좋은 것들만 나한테 공유해주고 이에 대해 한 번도 뭔가를 요구한 적이 없어. 진짜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매번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선배가 사줬지. 나한테는 친오빠와 같은 분이야. 그냥 내 이름을 알려줬어도 됐잖아. 그럼 다치지는 않을 거 아니야!" 진아연은 더는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도 진아연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그녀를 안았다. "울지 마. 괜찮아. 위정 씨, 괜찮을 거야."
...
스타팰리스 별장.
진아연과 마이크가 떠났고 아이들은 금세 우울해졌다.
마이크는 이들에게 B국에서 처리할 용무가 있어 가야 한다고 알려줬고 처리된 후 바로 돌아오겠다고 알려줬다.
다만 바로 돌아오겠다는 말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
게다가 오늘 밤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했고 한이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한 예감만큼은 들었다.
엄마가 그렇게 속상해하고 급히 떠났다는 건 진짜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거다!
엄마는 오늘 밤처럼 난데없이 자기와 동생을 버리고 떠난 적이 없었다.
함부로 울음을 보이지 않던 한이도 이런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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