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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장

그녀는 집 앞까지 차를 몰고 온 뒤 멈춰 섰다. 택배기사가 마당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차에서 내려 소포에 사인하자 휴대폰이 가방 속에서 울렸다. 한 손에는 소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꺼냈다. 마당 문을 연 후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야?" 반대쪽에서 박시준의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아연: "집이에요." "몸이 안 좋아?" 그는 걱정이 되는 듯 말했다. "아니요, 택배 받으러 왔어요." 그녀는 앞마당을 지나 별장 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집안에 들어간 후 그녀는 신발장 위에 소포를 올려놓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그녀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휴대폰을 손에 들고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심윤이가 정말로 박우진과 사귀더라." 방금 박시준의 경호원은 박우진을 그의 앞에 데려왔고 박우진은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다. "넌 어떻게 알았어?" "당신은 어떻게 알았는데요?" 그녀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박우진이 말했어. 내가 심윤과 헤어진 뒤에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정식으로 사귄 건 최근이고." 박시준의 어조는 차분했다. "난 둘이 사귀는 거 개의치 않아."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고 알았다고 했다. 만약에 박우진이 그에게 심윤의 아이가 박우진의 아이인 사실까지 말했다면, 그는 이렇게 차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 지난 일이예요." 진아연은 이 일이 그냥 이대로 지나갔으면 했다. 박시준은 심윤을 사랑하지 않았고, 심윤과 잔 적도 없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박시준이 사람들의 입에 올라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심윤에게 바람 맞은 걸 신경 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이 일로 그를 비웃을 것이니까. 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화난 거 알아..." "아니에요! 나도 상관없어요. 화난 것도 아니고요. 과거는 과거로 만들면 되죠." 진아연의 어조는 가벼웠다.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아무 일 없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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