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장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는 손을 그녀의 심장에 갖다 댔다.
"진아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해석했다." 그녀가 시은이를 치료했던 적이 있어서 태웠던 거야."
심윤이 시은이를 치료했었다고?
그녀는 속으로 비꼬며 웃었다.
그는 심윤이 시은이를 구한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4,000억을 아무렇지 않게 심윤에게 주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그의 큰 손바닥에서 손을 뺐다.
"심윤이 시은 씨를 치료해 줬는데 왜 헤어지려 하는 거예요?" 그녀는 차갑게 비꼬았다.
"당신 때문에."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진아연의 심장은 무언가에 부딪친 것처럼 욱신거리더니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자신 때문에 심윤과 헤어졌다고?
"비록 시은이가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억지로 심윤과 함께하라고 나 자신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기도 더는 힘들어."
그의 설명을 들은 그녀는 홀가분한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무기력함을 느꼈다.
"오늘 밤 어디에서 묵어요?"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신의 거처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
"몰라."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머무는데?"
"나랑 같이 가려는 거 아니죠? 그런 생각이라면 그냥 접어요." 진아연은 그가 빈손인 것을 보고 아무것도 없이 몸만 날아온 건 아닌지 의심했다.
"당신이 머무는 곳에 가 조금만 쉬고 있을게. 조금 피곤해서 그래."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 있었다.
종일 뛰어다녔을 뿐만 아니라 종일 아침 한 끼만 먹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피곤할 뿐만 아니라 배도 고팠다.
그녀가 그를 자신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가 이토록 비참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그가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그의 호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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