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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장

그녀는 곧바로 안뜰 문으로 향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초췌한 얼굴의 박시준을 보고는 눈살을 확 찌푸렸다. “박시준 씨, 도대체 무슨 바람이 든 거예요? 이제 겨우 6시가 넘었어요. 아직 해도 다 뜨지 않았다고요...” 진아연은 몸이 휘청거리는 느낌이었다. 말을 하는 중간에도 확실히 기운이 없었다. “문 열어.” 박시준이 굳게 잠긴 안뜰 문을 내려다보았다. “... 먼저 무슨 일로 온 건지부터 말하죠?” 진아연이 붉게 충혈된 그의 두 눈을 바라보며, 문득 어제 딸이 전화로 했던 말을 떠올렸다. 거기에 생각이 이르자, 그녀는 그의 대답을 더 기다리지 않고, 안뜰 문을 열어 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내가 무슨 일로 여기 왔는지 알아?” 그가 열린 안뜰 문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진아연, 정말 조금도 양심에 걸리는 게 없나?” “내가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첫째로, 난 불법이나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어요. 둘째로, 난 친척들과 친구들을 배신한 일도 없죠.” 그녀는 별장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는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대표님, 일어나신 김에 제가 나가서 아침 식사를 좀 사 올까요?” 경호원은 그들 사이를 가득 채운 긴장감을 느꼈다.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지금은 시간이 일러도 너무 일렀다. 진아연은 전혀 입맛이 없었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혼자 가서 먹고 와요!” 경호원이 대답과 함께 나갈 준비를 했다. “만둣국 한 그릇이랑, 만두 한 판, 그리고 두유 한 잔 부탁해. 소고기 국수도 있으면 한 그릇 부탁하고. 너무 맵지 않게.” 박시준은 사양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경호원은 놀라 경악했다. 박시준은 매일 아침 이렇게 많이 먹는단 말인가? 경악스러운 건 진아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침이 먹고 싶으면 가서 알아서 먹어요. 왜 내 경호원을 부려 먹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시준이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어 경호원에게 건넸다. “부탁할게. 고마워.” 경호원은 생각도 하지 않고 고마움 가득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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