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9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
"나도 같이 돌아가지. 이 일은 내가 반드시 해결할 거야."
수현은 팔을 안고 있는 남자를 한 번 보았다. 만약 예전에 그의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그녀는 마음이 약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마음이 강철처럼 단단해지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치미 좀 그만 떼어요. 당신과 당신 어머니야말로 한 편이겠죠. 이번에는 단지 그녀가 나서서 당신이 하고 싶지만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했을 뿐이고요. 내가 어떻게 감히 당신더러 도와달라고 할 수 있겠어요?"
수현은 은수를 호되게 비웃은 후 몸을 돌려 떠났다.
은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수현은 줄곧 다른 사람과 날카롭게 맞서지 않았는데, 방금 그녀의 모습을 보면 마치 자신이 바로 그녀가 가장 증오하는 원수인 것 같았다.
그들 사이는 이미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니.
은수는 슬픔을 느꼈지만 그래도 얼른 쫓아갔다.
......
다른 한편.
유담을 납치한 사람은 온가네가 보낸 전용기를 타고 미자에게 사람을 보냈다.
미자는 유담이를 보고 손을 내밀어 녀석을 품에 안았다. 어린 시절의 은수와 무척 비슷한 작은 얼굴을 보며 그녀는 멈칫하다 손을 내밀어 유담의 얼굴을 만졌고 마치 자신이 꿈을 꾸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듯했다.
어르신도 유담을 바라보다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혈연관계라는 것은 확실히 신기했다. 이 녀석은 딱 봐도 그들 온 시 가문의 사람이었다.
"나도 좀 안아보자꾸나."
어르신도 손을 내밀어 자신의 손자를 안고 싶었지만, 미자는 바로 경계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그를 건드리지 마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며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당시 아이를 잃은 일은 이미 그녀의 트라우마가 되었고, 그녀는 유담을 태어나자마자 버린 아이로 여기고 있었다. 그도 자신이 유담을 빼앗아 오면 그녀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몰랐다.
미자는 유담을 안고 보고 또 보았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녀석은 여전히 잠든 채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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